[재테크] 당장 "투자"를 시작해야하는 이유 (feat. 스노우볼, 복리의 마법)

| 주식 투자 열풍 

근래 주식 투자가 열풍이다.

 

1년 전(2020년 4월)만 하더라도 주식 투자는 하는 사람들만 하는 소수의 영역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범국민적 재테크 활동이 되었다. 주식 투자 관련 유튜버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는 부동산에만 관심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주식 얘기다. 겨우 1년 만에 변화한 투자 풍경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주식 투자 뿐 만 아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인 투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변에 가상화폐 투자하는 사람은 체감상 전체의 20~30%는 되는 것 같다. 주식과 코인 둘 중 하나라도 안 하는 사람들은 정말 보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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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꿈이라도”…도박 같은 ‘코인판’에 뛰어든 2030

올 1분기 신규투자자 60%가 2030자산불평등·고용불안 등 위기감에도박같다면서도 암호화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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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부동산은 특별한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코인은 어떠한 가치 창출을 하는지 모르겠다.)

 

| 현 투자 문화에 대한 의견 

다만 급격한 변화 때문인지 몰라도 주식 투자 문화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내 주변을 지켜본 결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단타를 치면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고 있었다.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내기 눈치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Investor"로서 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Trader"로서 매수, 매도를 반복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투자 문화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사실 투자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이러한 투자 형태에서는 본질적으로 누군가 잃어야 내가 버는 구조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과 무관하게 사람들의 돈 수급에 의해 이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승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패자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다. 

 

투자라는 것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이윤을 남길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업이 벌어다 준 돈은 곧 내 수익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투자 형태에서는 패자가 없다. 그 기업에 투자한 모든 사람들은 다 같이 벌어먹는 Win-Win 구조인 것이다. 심지어 이 경우에는 주가가 안 올라도 상관이 없다. 정말 제대로 된 기업에 투자했다면, 장사도 잘 할 것이고 주주환원도 잘 할 것이다. 그러면 배당으로 언젠가 다 돌려받을 수 있다. 

 

내 투자 방식은 트레이딩이 아닌 장기 투자다. 물론 아무데나 넣고 오래 들고 있진 않는다.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믿을 수 있는 기업에다가 오래 넣어두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투자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차트와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를 보고 넣었다 뺐다 반복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 그냥 시세차익 거래를 하는 것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코인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아니, 그것을 "투자"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코인은 그 자체 스스로 이윤을 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의 가치는 오로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투자는 어떤 식물의 씨앗을 심어놓은 후 그 식물이 다 자랐을 때의 과실을 먹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투자는 장기 투자를 말한다.

이 투자는 일찍 시작할 수록 돈을 불리기 좋다.

이는 투자의 복리 효과 때문인데, 복리에 의해 불어나는 투자금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위에 투자에서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이득이라고 적었지만, 실상은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오르게 되어있다. 기업 가치에 수렴한다는 말이다. 만약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성장성과 배당성향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하면 매우 높은 배당률을 보이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사람들이 매수하는 인기 있는 종목이 되고 주가는 오르게 된다.)

 

복리의 강력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몇 가지 분석을 통해 강력한 복리의 효과를 살펴볼 것이다.

먼저 높은 수익률의 상품에 일정 금액을 넣어놓고 쭉 기다렸을 때이다.

 

1. 1000만원 가만히 넣어두고 10% 수익률을 얻을 경우

 

 (i) 5년이 지났을 때:  1000 * (1.1)^5 = 1,610만원 (+61%) 

 (ii) 10년이 지났을 때: 1000 * (1.1)^10 = 2,593만원 (+159.3%) 

 (iii) 20년이 지났을 때: 1000 * (1.1)^20 = 6,727만원 (+572.7%)

 

5년이 지났을 때는 60% 수익인데, 20년이 지나고보니 거의 600%의 수익이 되었다.

10%의 수익률이 20번 겹쳐지면 총 수익율은? 200%가 아니라 600%다!!

 

이것이 복리의 마법이다.

지금 당신의 투자금을 인출해선 안 되는 이유다.

일정한 수익률이 반복된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금이 굴러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익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것은 스노우볼이다.

지금 당장은 보잘 것 없던 수익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겹쳐질수록 어마어마하게 커지는 것이다.

 

복리를 활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자 그렇다면 한 번만 넣는게 아니라 매년 같은 금액을 넣어서 복리효과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도 10% 수익률을 가정한다.

 

2. 매년 1000만원 투자하고 10% 수익률

 

 (i) 5년이 지났을 때: 1000 * ((1.1)^5 - 1) / (1.1 - 1) = 6,105만원 (+22%)

 (ii) 10년이 지났을 때: 1000 * ((1.1)^10 - 1) / (1.1 - 1) = 1억 5,937만원 (+59%)

 (iii) 20년이 지났을 때: 1000 * ((1.1)^20 - 1) / (1.1 - 1) = 5억 7,274만원 (+186%)

 

강렬한 불타기(?)에 의해 수익률은 좀 낮아보이기는 하지만, 내가 투자한 금액 자체가 많으므로 수익금 자체는 월등히 많아졌다. (이 정도면 노후 대비는 충분?)

내 소득의 일부를 떼어내어 이렇게 투자하는 것으로 어마어마한 이득이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간"은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주는 강렬한 비기가 된다.

당장 큰 돈이 아닐지라도 적절한 투자 관리를 통해 미래에는 큰 돈으로 만들 수가 있다. 

핵심은 오랜 기간을 견디고 투자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큰 돈이 되지 않는다고 재미없다고 인출해버리면, 앞으로의 스노우볼은 영영 보지 못 한다.

눈덩이가 거대해지길 원한다면, 계속 굴러가게 내버려둬야한다. (계속 투자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참고로 30년 동안 투자하면 16억 4494만원이 된다 (원금 3억)

40년 동안 투자하면 44억 2592만원이 되고.. (원금 4억)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 오랜 기간 투자한다면, 당신의 자본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 그 정도 벌기가 쉽나요?

누군가는 '연 10% 수익률이 쉽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맞다.

연 10% 수익률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제로 금리 시대에 10%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주식 투자 뿐인데, 주식 투자는 원금을 잃어버릴 리스크가 있어서 꾸준히 10%의 수익을 내는 것은 꽤 어렵다. 

 

그래서 원금 손실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주식 투자를 해야한다.

철저하게 기업을 조사해서 성공할만한 기업에만 투자해야하는 것이고, 또한 성공을 100프로 장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 

 

사실 연평균 10% 라는 수익률은 아주 도전적인 수익률은 아니다. 나스닥100은 지난 19년간 17.6배 상승했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수익률이 16%를 넘는다.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만 봐도 연평균 15%씩 상승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상품에 복리로 투자하기만 했어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워렌 버핏의 지난 50년간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20%라고 한다. 

10%. 무려 10% 낮은 수익률이다. (알다시피 수익률 1% 차이도 엄청난 차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기업 분석이 병행된다면 연평균 10%의 복리 수익률은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 트레이딩이 아닌 투자를 해야한다.

장기 투자가 가진 한 가지 단점이 말하자면,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이 바로바로 눈에 안 보인다. 재미가 없다.

 

하지만 기억하자.

그 재미를 포기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복리를 이용하면 거대한 수익을 가장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

작은 재미를 포기하면 더 큰 빅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희생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시간이다.

스노우볼을 섣부르게 인출하지말자.

당신의 스노우볼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자.

투자의 핵심은 복리에 있고, 복리의 핵심은 시간을 기다리는 것에 있다. 

 

 

물론 트레이딩을 하면서 수익을 많이 내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한 수익을 가질 순 없다. 

트레이딩은 근본적으로 누군가 잃어야 내가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이 있다면 말리진 않겠으나, 개인이 시장을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기억하자.

 

사실 트레이딩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나는 트레이딩을 잘 하는 분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 만큼 트레이딩을 성공시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그 정도 고수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 아니라면, 앞서 말했던 "투자"를 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끝.